2024 레인지로버 이보크, 미니멀 아트를 대변하다.

 

스탠퍼드 대학의 롭 카필로우 교수에 따르면, 1965년 영국의 미술 평론가 리처드 울하임이 '미니멀 아트'라는 용어를 창조했습니다. 이 용어는 재료와 형태를 극도로 단순화한 예술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곧 '미니멀리즘'이라는 대명사가 되었고, 서양 디자인과 문화에 있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곡가 존 케이지의 '4:33'은 피아노 연주자가 4분 33초 동안 침묵으로만 이루어진 곡으로, 미니멀리즘의 정신을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나 이케아의 간결한 디자인 가구들은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잘 나타내는 예시들입니다. 현대적인 호텔 방에서의 경험 또한 이러한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조작으로 불을 끄고 물을 틀 수 있는 방식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레인지로버와 같은 고급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사용자에게 최고의 운전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국 시장에 맞춰 이러한 미니멀리즘의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단순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반영되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2024 레인지 로버 이보크의 외관 디자인

이 영국의 SUV 제조업체는 미니멀리즘 대신 '간결함'을 선호하는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2024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비록 스위치와 버튼을 최소화했지만, 그 실행력은 부티크 호텔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줍니다. 이보크의 외관 디자인에서 '리덕티브'라는 용어는 세세한 변화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것으로, 보석 세공사의 확대경으로만 식별할 수 있는 미묘한 변화들을 기대하라는 의미입니다. 차량의 그릴 디자인은 전통적인 육각형 메쉬에서 더 세련된 점선 패턴으로 변경되었으며, 이보크는 이를 통해 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릴 양쪽에는 벨라 모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슬림한 어댑티브 헤드라이트가 장착되어 있어, 각각의 램프에는 67개의 LED가 탑재된 4개의 작은 조명 장치를 통해 전방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빛의 패턴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색상 면에서도 새로운 옵션이 추가되었습니다. 아로이오스 그레이, 코린시안 브론즈, 트라이베카 블루가 외장 페인트 옵션에 새롭게 포함되었으며, 특히 코린시안 브론즈는 나르빅 블랙과 대비되는 루프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어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간결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적인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이보크의 미니멀리스트 인테리어

2022년형 베이비 레인지로버, 즉 이보크의 실내 디자인은 외관의 간결함을 반영하며, 기존의 많은 노브와 버튼들이 터치스크린과 정전식 스위치로 대체되었습니다. 이는 일부에서 아쉬움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모델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진화하여 터치스크린이 단일화되고,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장치 디스플레이가 11.4인치 크기의 계기판 상단 디스플레이로 통합되었습니다. 기존의 버튼과 손잡이는 대부분 사라지고, 이제 하나의 대형 화면이 여러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화면 측면에는 속도 다이얼 메뉴가, 하단에는 실내 온도 조절을 위한 퀵 메뉴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보크의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직관적이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현대적입니다. 대부분의 기능은 홈 화면에서 두 번 탭 하여 접근할 수 있으나, 사용 설명서를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단축키와 기능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볼륨 조절은 이제 화면 오른쪽에 위치한 슬라이더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운전자에게 다소 먼 위치에 있습니다. 대신, 운전자는 새로운 스티어링 휠에 있는 정전식 스위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새 스티어링 휠은 근육질의 접시형 스포크 세 개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기존의 경운기 스타일 버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센터 콘솔의 하단 스크린은 제거되어 표준 무선 휴대폰 충전기와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그 아래에는 레인지로버 특유의 허스트 피스톨 그립 시프터가 있었는데, 이는 이제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축소되었습니다. 또한, 비대칭형 컵홀더는 두 개의 동일한 크기의 컵홀더로 대체되었습니다. 실내 컬러 팔레트는 미니멀리즘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차분한 톤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트림 옵션으로는 섀도우 그레이 애쉬 베니어, 다크 및 라이트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이 있으며, 실내에서 가장 밝은 색상은 클라우드라는 밝은 회색으로, 이는 에보니와 대비를 이룹니다. 이보크는 이러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대정신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보크 주행

2024년형 이보크는 엔진 및 트림 선택에 있어서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터보차저가 장착된 2.0리터 인제니움 4 기통 엔진이 탑재된 P250 파워트레인이 유일하게 출시되며, 이는 246마력의 출력을 제공합니다. 이와 결합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전 모델에서 제공되던 HST 및 R-Dynamic 트림은 라인업에서 제거되어, 이제 S와 Dynamic SE 두 가지 트림만 선택할 수 있으며, 이전에 사용 가능했던 296 마력 엔진 옵션은 더 이상 제공되지 않습니다. 차량의 서스펜션은 프론트 스트럿과 멀티링크 리어 액슬을 유지하며, 전륜 중심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기계적인 부분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보크의 운전 경험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보크는 패션과 스타일에 중점을 둔 차량으로, 핸들링보다는 외관의 매력에 더 많은 강조를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보크의 터보 4기통 엔진은 고속도로 진입로와 같은 짧은 거리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평소에는 변속기가 매우 부드럽게 작동하며, 20인치 휠이 장착된 모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느낌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급가속 시에는 기어비가 높은 연비 중심의 설정 때문에, 변속기가 다운시프트하고 터보가 필요한 rpm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보크는 주로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차량으로, 프랑스 이면도로와 같은 환경에서는 스피디한 주행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차량의 언더스티어 성향과 정확하면서도 무심한 스티어링은 도심형 크로스오버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의 푹신하고 긴 느낌은 운전자에게 다소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크의 브레이크는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보크는 패션 런웨이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탁월한 오프로드 능력을 갖춘 차량으로, 볼보 XC40이나 BMW X1과 같은 경쟁 차량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어려운 지형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이보크는 전통적인 세그먼트 경쟁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장점을 보여줍니다. 틀림없이 돋보이는 외모,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경쟁 모델보다 약 1만 달러 높은 가격, 제한된 실내 및 적재 공간, 평균 이하의 연비,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 등 이보크는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으며, 복잡함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적합한 옵션이 될 것입니다.